[4차 산업혁명, 인재육성이 먼저다<1>]

혁신 주도할 'DNA'분야 인재육성, 정부·기업 호흡 맞춰라

'DNA':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올 초 조사한 韓 AI인력..168명… 15개국 중 14위
미국의 10% 수준에 불과..2022년까지 1만명 부족
범정부 차원 인력수급 시동
해외선 민간교육도 활발..中 바이두·알리바바 등 ICT기업이 전폭적 투자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핵심기술이다. 그러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미래성장동력을 만들어가는 주체는 사람이다. 창의융합형 미래 인재 육성이 중요한 이유다. 4차 산업혁명을 '기술혁명'이 아니라 '인재혁명'으로 여기는 이유다. 4차산업혁명시대 성공 조건중 하나는 인재육성이다. 이에따라 본지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공동으로 5회에 걸쳐 '4차산업혁명시대 인재육성이 먼저다'라는 기획시리즈를 진행한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았지만 기업이 원하는 인력과 구직자간 수급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들도 향후 신사업분야에 빠르게 대응하려면 능동적으로 인재육성 전략을 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범 부처차원에서 인재육성에 속도를 불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DNA'분야 인재 태부족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IT분야에서 인재 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른바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가 대표적이다. 클라우드 사업이 커지면서 네트워크 기술 관련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이가운데 데이터 통신량도 폭증하면서 빅데이터 분석을 유연하게 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가 수요도 급증했다. 방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AI)분야 역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다.

올초 캐나다 스타트업 엘리먼트AI가 글로벌 인력 플랫폼 링크드인 등을 기반으로 국가별 AI 인력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168명으로 조사대상 15개국중 14위 꼴찌에 가까웠다. 미국(1만2027명)의 10분의 1에 가까운 수준이다.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아시아 국가중에선 중국이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인재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국내에서도 빠르게 대처할 필요성이 높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오는 2022년까지 국내 AI관련 일반 개발인력은 약 1만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뇌 유출도 심각하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해외로 유출된 이공계 대학원생은 1만 462명이었지만 유입된 대학원생은 7235명에 불과했다. 같은기간 학부생은 2만4708명이 빠져나가고도 7055명만 유입됐다. 양질의 교육을 받는 고학력 인재조차 해외에 뺏긴다는 얘기다.

■범 부처차원 육성책 시동

혁신인력 수급문제를 해소하려면 국가의 정책적 지원뿐 아니라 기업들 또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인력난을 해결하기위해 정부가 먼저 인력수급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14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연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통해서다. 정부는 신산업에 대응키 위해 올 연말부터 2022년까지 5만6000명의 인재를 육성한다. 우선 AI와 블록체인, 빅데이터 분야에선 실무 교육과정을 통해 1만4000명의 신규 인력을 키울 예정이다. 기존 인재들에겐 소프트웨어(SW) 융합교육도 강화해 2만1500명의 인력을 혁신사업에 맞게 재교육한다. 이밖에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AI대학원 등을 통해 우수 인재를 추가 양성한다는 전략이다. 선진국 중에선 일본이 지난해 '신산업구조비전'이라는 계획을 짜고 인재 육성계획을 펴고 있다. 초등학교 코딩교육을 의무화하고 재교육을 지원하는 방안등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판 '미네르바 스쿨' 설립해야

민간 주도형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ICT 기업이나 들의 전폭적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벤 넬슨이라는 벤처기업가가 '미네르바 스쿨'이라는 교육기관을 설립했다. 캠퍼스와 강의실이 없는 온라인 교육시스템으로 60여개국의 지원자가 선발돼 2019년 첫 졸업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중국은 IT업체들이 교육플랫폼을 만들며 과감한 인재확보 전쟁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에선 '에꼴 42'가 잘 알려져 있다. 통신업체 프리(FREE)의 그자비에니엘 회장이 설립한 학교로 강사, 교과서, 학비 등 3가지가 없는 실험적 학교다. 학생들이 교수 없이 팀을 구성해 IT실무에 필요한 프로젝트 기술을 연마한다.
현재까지 취업률은 10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포털업체 바이두가 '윈즈 아카데미'를 개설해 AI인재 10만명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리바바 역시 '다모 아카데미'를 꾸려 인재 육성과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