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증시 미국발 쇼크]

외환시장도 패닉 … 원·달러 환율 10.4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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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1140원 넘어


미 증시 급락과 신흥국 금융불안, 미·중 무역전쟁, 미 연방준비제도 금리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환시장에 공포심리가 번지고 있다. 이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나타나고, 강달러를 부추기면서 원·달러 환율이 1140원을 넘어섰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4원 오른(원화가치는 하락) 1144.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14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29일 1145.4원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급등세는 크게 하락한 뉴욕증시 영향이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기술주 불안 우려가 겹치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29%), 나스닥 지수(-4.08%)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김현진 NH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급락 등 위험기피를 반영해 (환율이) 큰 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위험기피를 반영한 강달러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등 신흥국 위기 상황과 미·중 무역분쟁이 현실화될 경우 금융시장에 공포심리가 번지고, 안전자산인 달러를 매수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오는 12월로 예상되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도 강달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박성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고점은 1150원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달러약세가 맞지만 단기적으로 신흥국 불확실성과 연준의 내년 긴축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내주에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경우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중국은 환율조작국 지정과 관련, 세 가지 요건 중 한 가지만 해당돼 지정을 피한 바 있다.
하지만 내주에 나올 환율보고서에서 미 재무부가 중국이 무역 목적으로 위안화 환율을 조작했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관심은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과 이에 따른 우리 경제의 영향이다. 박성우 연구원은 "현재로는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 "지정될 경우 위안화와 원화의 가치는 상승하겠지만 국가의 펀더멘털을 훼손한다거나 갈등이 격화되면서 경제적으로 미칠 악영향까지 고려한다면 통화가치를 약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