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지방 주택시장

지령 5000호 이벤트

경기침체에 공급과잉 겹쳐 10월에만 1만5043가구
작년 동기대비 7.4배 증가 지방 내에서도 양극화 우려


올해 하반기(10월) 가을 지방 분양시장에 1만5000여가구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지방' '지방-지방'간 양극화 현상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방 주택시장은 지방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학군이 좋거나 인프라시설이 잘 갖춰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지방 경기침체로 주택시장 분위기 마저 가라앉은 만큼, 이 분위기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0월 지방에는 1만5043가구(일반분양 기준·임대 제외)가 분양한다. 지난해 10월 물량(2031가구)의 7.4배 수준으로, 분양물량이 집중됐던 2016년 10월 물량(1만5972가구) 과 비슷한 규모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방 경기침체와 함께 공급 과잉까지 겹쳐, 서울-지방은 물론 지방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분양한 지방 신규 단지 청약성적만 봐도 온도차가 뚜렷해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분양한 부산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는 359가구를 모집하는 전용면적84A㎡에 1만519명이 청약접수해 29.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서울 못지 않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같은 달 공급된 힐스테이트 범어 센트럴도 전용84A㎡ 164가구 모집에 4965명이 몰려 30.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같은 부산이더라도 대연마루 양우내안애 전용84A㎡는 46가구 모집에 84명이 청약접수하는데 그쳐 1.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0월에도 부산과 대전, 경북·경남 일대에 새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일동은 부산 동구 좌천동 좌천2구역에 전용 59~84㎡, 총 546가구(일반분양 513가구) 규모의 '부산항 일동 미라주 더오션' 아파트를 선보인다. 한신공영도 부산 사하구 괴정동 괴정2구역에 전용39~84㎡, 총 835가구(일반분양 496가구) 규모의 '괴정 한신더휴'를 분양한다.
경남 거제에서는 한화건설이 장평동 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전용59~99㎡, 총 817가구(일반분양 262가구) 로 구성된 '거제 장평 꿈에그린'을 공급한다.

리얼투데이 장재현 본부장은 "특히 부산의 경우 구별로 청약성적 온도차가 뚜렷할 것"이라면서 "서면이나 해운대, 연산구 등 도심과 가까운 곳은 규제를 받더라도 새아파트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침체된 분위기가 덜하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지방 분양물량이 늘어난데다 10월 분양시장은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열리는 큰 장인 만큼 청약결과에 따라 지방분양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